디티에스인포

은행잎지는 쓸쓸한 늦가을에


 

 

 

가을이 깊어 간다.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어 간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간다.

 

어쩌다 비가 내린 다음 날이면

한 장의 낙엽이 되어 아스팔트 위에 뒹구는 노란 은행잎의 모습이

애처롭기 까지 하다.

그렇게 가을이 깊어 간다.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노란 은행잎을 가득 매어단 가로수의 행렬이 쓸쓸해 보이기 까지도 하다.

그렇게 가을이 가는 걸 아쉬어 하는 모습들

 

  

 

 

 

한잎 한잎

애처롭게 매달린 은행잎들이 못내 아쉬어 한다.

이 가을이 가는 걸

 

흔들리는 늦가을 바람에 그렇게 살랑이며

계절이 바뀌어가는걸 아무말 없이 내려다 본다.

석양

석양빛에 노오란 은행잎이 메말라 간다.

 

마치 삶의 모습을 마무리하는 것처럼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일텐데

굵은 은행나무 밑둥에 마지막 안간힘을 쓰며

은행잎이 피어 난다.

무엇이 그렇게 삶에 대한 집착을 하게 하는 건지

 

  

 

 

 

은행나무

공손수(公孫樹) 또는 행자목(杏子木)이라 하며

잎의 모양이 오리발을 닮았다 하여 압각수(鴨脚樹)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은행나무의 잎이 싹트는 모양에 따라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점쳤고

그 은행나무가 밤에 울면 마을에 재앙이 온다거나

도끼질을 하면 피가 나온다는 등의 속설이 있다.

전염병이 돌면 은행나무에 기도를 드려 퇴치하기도 하고

자식이 없으면 치성 드려 자식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 신목(神木)이기도 하다.

 

내가 다녔던 국민학교 교정에도 아름드리 은행나무 한그루가 있었고

소사아저씨가 그 나무를 베자 그 안에 승천을 앞둔 이무기가 죽어 버려

소풍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비가 내린다는 어릴적 옛기억이 떠오른다.

 

갈래머리 소녀들이 떼구르르 굴러가는 은행잎에 까르르르

그리고 한두 잎을 주워 책갈피에 끼어 넣어 추억을 간직하던 모습들

모두가 옛 기억 속의 은행잎에 대한 추억들이다

 

  

 


은행나무 하면 떠오르는 것이 또 있다.

용문사의 은행나무이다.

나이가 약 1,1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67m, 뿌리부분 둘레 15.2m...

우리나라 은행나무 가운데 나이와 높이에 있어서 최고 높은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줄기 아래에 혹이 있는 것이 특징이란다.

 

통일신라 경순왕(927∼935)의 아들인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다가 심었다는 전설과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자라서 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누군가 이 은행나무를 자르려고 톱을 대었는데 그 자리에서 피가 났다는 이야기

정미의병(1907) 항쟁 때 일본군이 용문사에 불을 질렀는데

이 나무만 타지 않았다는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나라에 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소리를 내어 알렸다고도 한다.

 

 

 

 

                                   

삼척시 도계읍 고사리(古士里) 뒷산에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에는 그 나무를 지키는 구렁이가 있다는 전설이 있다.
어느 절에 동자승이 있었는데 그 동자승은 나무 타기를 좋아하여

은행나무에 늘 붙어 있었다.
스님은 동자승이 나무를 오르지 못하게 은행나무의 껍질을 벗겨 버렸고

그러자 그 틈에서 붉은 피가 흘러나오며 하늘에는 먹구름이 덮이며 비가 쏟아졌다.

스님은 당황하여 급히 내려와 부처님께 잘못을 빌었다.

부처님은 스님을 보고 그 나무에서 나오는 피를 먹으라고 하였다.

스님은 하는 수 없이 그 피를 먹었는데 몸이 점점 불어나더니 구렁이로 변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구렁이는 지금도 은행나무를 지키고 있다고 전해진다.

 

은행나무에 대한 수많은 전설들...

모두가 신비한 은행나무이기에 만들어진 것들일 것이다.

 

  

 

 

 

 

은행잎이 떨어져 뒹구는모습...

그리고 지는 석양사이로 미풍에 흔들리는 모습...

모두가 이 가을이 가는 걸 아쉬워 하는 모습일 것이다.

아쉽다.

 

마치 우리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저물어 가는 것처럼

그들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가 보다.

 

또 그렇게 한 계절이 간다.

그리고 한참 시간이 흐른다음에 또 피어 나겠지...

잘 가...

 

안녕...

 

 

 

 

 

경남 함양 지리산 자락

천년의 숨결의 고스란히 간직한 상림숲

그 숲속의 가을...

 

같이 가 보실래요??

(엮인글에 trackback 시켜 놓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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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2 13:57 2008/05/0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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