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티에스인포

[무크츠나] I'm walking on air


 

경쾌한 아침. 그것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노란빛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빛은 사방팔방 뿌리쳐 내려와 창문에 걸터앉았다. 하지만 그것도 모지라다 생각했던지, 대범하게 방에 들어와 넓게 자신의 영역으로 만들어버린다. 온 방안에 봄의 햇살이 충만했다.


“Fly me to the moon

And let me play among the stars

Let me see what spring is like on Jupiter and Mars

In other words, hold my hand

In other words, darling kiss me“


예전에 들었던 올드팝을 흥헐거리며 츠나는 달콤한 휴식에 흠뻑 취해갔다.


스스로 콧노래를 부를 만큼 좋은 날씨다. 아울러 자신의 책상에 서류더미들은 없었다. 아무도 자신을 방해할 것은 없었다. 아아, 행복해. 잠시 동안의 행복을 느끼며 입은 양쪽으로 늘어졌다.




 

 


구름을 밟는 천사의 느낌처럼


[무크츠나] I'm walking on air

written.깜장인형






퍼져가는 꽃잎의 아우성들은 공기 중에 맴돌았다. 꿀을 발라놓은 듯한, 달콤한 냄새. 바람은 냄새를 담아 지나갔다. 미지근한 단내가 뺨으로 스며들었다. 기분 좋은 봄의 공기는 마음을 한결 푸근하게 해주었다. 그 덕분인지 감고 있는 두 눈의 속눈썹이 그늘을 만들었다.


꿈속의 하늘은 밤의 그것과 같은 벨벳 빛이었다. 풍경은 한창 때의 계절과 맞게 벚꽃으로 감싸 안았다. 만개의 날에 알맞은 아름다운 장소였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뜻하지 않은 손님이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토끼였다. 평상시 즐겨본 하얀색 토끼도 아닌 까만색 토끼. 토끼는 보통 인간과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그런데도 납득할 수 있던 것은 현실이 아닌 꿈이라서 일까. 츠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한편으로는 긍정했다.


“자, 이쪽으로”


토끼는 앞쪽에 나란히 진열된 테이블을 가리켰다. 말을 하는 것도 기가 찰 일이지만, 아까까지만 해도 없던 것이 나타났다.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아아, 이대로 토끼의 귀가 떨어져 나간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만.



“어라?”


앉은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렇게 빨리 차를 배달할 수 있었을까. 츠나는 찻잔의 손잡이를 들어 올려 이리저리 그 모양을 살펴보았다. 옅은 주홍이 들어있는 황금빛의 홍차였다. 그것을 담고 있는 찻잔도 아름답게 세공되어 있었다. 척 보기에도 비싸 보이는 것들. 이런 것을 누가 가져다 놓았을까.


“먹어도 괜찮은 것들입니다. 독 같은 건 넣지도 않았으니까요”


…독을 넣었다면 범죄야.


“자, 어서요”


토끼는 계속 권유를 해댔다. 재촉하는 그는 츠나에게 마시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만약 그에게 손가락이 있었다면, 앞질러 홍차를 입에 부었을 지도 모른다.


‘좀 의심적긴 하지만….’


츠나는 천천히 찻잔안의 홍차를 마셨다. 홍차는 혀와 구강을 지나더니 목안으로 쏟아졌다. 달콤하고 약간은 씁쓸한 맛이었다. 하지만 홍차의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마치…. 그래. 초콜릿 같았다. 그런데 여기서 왠 초콜릿? 츠나는 이 이색적인 홍차를 질린 듯이 바라보았다. 


“뭐야? 이건?! 초콜릿이라니? 보기에도 홍차잖아!”


츠나는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홍차를 들고 외쳤다.


“그것이 뭐 어떻다고 말하는 겁니까? 홍차의 맛이 초콜릿 같다고 볼 수는 없는 겁니까? 너는 좀 더 유연한 사고를 길러야 합니다. 이곳은 꿈이 예요”

“꿈이라고 되는 것이 있고 안되는게 있어!”

“오야. 초콜릿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입니까? 너는 초콜릿을 좋아할 줄 알았는데요.”

“지금 나는 홍차를 마시고 싶었다고”

 

물론 초콜릿을 좋아한다. 단 돈 300원짜리 초콜릿서부터 몇 만원이나 되는 수제초콜릿까지. 그래도 이 먹음직스러운 홍차의 원래 맛을 알고 싶었다. 황금빛 홍차의 맛을 달까. 씁쓸할까. 그것만을 생각했는데….


“정말 투정이 심해요. 너는.”


토끼는 건방진 말투와 함께 어깨를 으쓱였다. 무표정한 모습의 토끼인데도 츠나는 토끼가 웃고 있다 생각했다. 히죽. 양 입 꼬리를 찢어놓을 만큼 올릴 것이라고. 그것은 기억속의 그 만큼이나 악독하다. 꿈속에서라도 편히 쉬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길게 한숨을 내뱉으며 츠나는 고개를 올렸다. 그리고 뜻밖의 일에 두 눈을 크게 떴다.


“어라?”

분명 아름다운 하늘이다. 벨벳 빛이 있고 은색의 조그만 별들이 빈틈없이 있었으니까. 아름답다. 하늘을 바라본다면 ‘아름답다’라는 이 추상적인 단어를 누구든지 말할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달은 그렇지 않았다. ‘아름답다’라는 단어정도로 마음을 표할길이 없었다. 말로 표현하자면, 저건. 그래, 경이로웠다. 마음 복받쳐서 올라오는 것이 그랬었다. 녹색과 푸른색의 아름다운 달. 때로는 노란빛과 흰빛이 섞여 들어갔다. 저것은 이곳의 달. 지구.


Fly to the moon (날 달로 날아가게 해줘요)


츠나는 자신이 알고 있는 오래된 팝송을 떠올렸다.


“달의 봄은 어떻습니까? 츠나요시”


And let me play among the stars (별들 사이를 누비며)

Let me see what spring is like on Jupiter and Mars (목성과 화성의 봄은 어떤지 보게 해줘요)


“따뜻한가요?”


In other words, hold my hand (다시 말한다면, 내 손을 잡아주세요)

In other words, darling kiss me (다시 말한다면, 내게 입맞춤을 해주세요)


                         



 

*






무크로는 의자에 누워 있는 츠나를 보았다.  잠들어 있는 그의 얼굴은 무방비했다. 키스를 한다면 지금이라도 깰 것 같지만. 쿠후후. 무크로는 조금 있을 일에 낮게 웃었다.


낮의 하늘은 파랗다. 그렇다고 항상 파랗다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비도 내리고 구름이 가려 회색의 날이 된다. 추위가 왔을 땐 비가 눈이 되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은 아니다. 오늘의 날씨는 봄. 파란하늘이 지극히 잘 어울리는 봄의 날씨다.


소풍을 가기에 좋은 날씨. 하지만 벚꽃의 낭만은 밤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니 오늘은 꼭 바에 소풍을 가자. 달이 떠오르는 오늘 밤은 적일이니까. 너와 밤길을 걷는 건 달의 무중력과 같아, 공기를 밟는 기분이겠지. 


Fly me to the moon

And let me play among the stars

Let me see what spring is like on Jupiter and Mars

In other words, hold my hand

In other words, darling kiss me


“쿠후후. 오늘밤은 매우 즐거울 것 같습니다”

  

>잡담
키다리 아저씨 이사코리아 e디시마켓 더 사랑한다 장수 지킴이 로보코리아 adsl 바디미인 달콤한 바느질 동신 스크류
2008/12/23 09:53 2008/12/23 09:53
top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