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0대에 밤바다를 보았다.
바다가 아름답게 느껴질 때는 대부분 일출 혹은 일몰 그것도 아니면 낮의 바다를 떠오르기 쉬운데
본인도 장기간?! 포항에 거주한 경험이 있음에도 바다하면 낮바다를 떠올렸다.
바다하면 창조와 동시에 죽음이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그나마 해가 세상을 비추고 있는 낮일때는 잔잔하게 파도가 치는 바다의 모습이 친숙해보이지만
해가 모습을 감춘 밤이 되면 달과 별 그리고 등대에 의존한 밤이면 그야 말로 바다는 그 속을 알 수 없는
검은 그림자처럼 두려운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그러나 내가 밤바다가 검은 망토를 쓴 사신의 이미지가 아니라 밤바다만의 또 다른 느낌이 있다는 것을 눈치챈 것은
나이도 20대를 넘어서서, 바다와는 거리가 먼 곳에 거주하면서 이제는 이방인 여행자의 입장에서 바다를 찾아갔을 때였다.
낮의 바다처럼 역동적인 느낌은 없지만, 잔잔하게 어울거리는 물결과 사람이 밤이 되면 집에서 안식을 취하는 것 처럼
배도 조용히 정박해 있다. 정적인 느낌의 부둣가
인위적이라 할 수 있는 조명이 바다를 캔버스 삼아서 은은하면서도 화려하게 수놓았을 때,,
밤바다는 어디가고, 결국 조명만 부각된 것이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어두운 바다가 캔버스 역할을 해주었기에 이러한 풍경이 나타날 수 있을 뿐더러,
은은하게 조용히 퍼지는 느낌을 나타낼 수 있는 것도 바다가 아니고서는 나타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인위적이지도 않으면서, 인간과 자연이 꼭 잘 어우러진 느낌이 들어서 좋다.
신영복 선생님의 '처음처럼'이란 책의 삽화에서도 둘의 닮은 모습을 찾게 되었다.
신영복 선생님의 그림은 낮,밤바다의 공존, 조화 이런 느낌ㅋ
19년동안 감옥에 계시면서 삶에 대한 깊은 고찰에서 나오신 정의

